방탄소년단(BTS)의 소속사 하이브가 미국의 유니버설뮤직그룹(UMG) 산하 게펜 레코드와 손잡고 추진 중인 걸그룹 프로젝트 ‘더 데뷔: 드림 아카데미’를 29일 공개했다. 12개국에서 모인 20명의 결선 참가자도 베일을 벗었다.
방시혁 하이브 의장은 미국 로스앤젤레스 산타모니카에 있는 IGA 스튜디오에서 28일(현지시간) 글로벌 생중계 기자간담회를 열고 “세계적 현상이 된 K팝의 방법론을 적용해 세계 여러 나라에서 다양한 인재를 초대했다”며 “약동하는 집단을 창조하기 위한 여정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그는 ‘K팝 방법론을 토대로 다양한 국가 출신의 인재를 육성하는 일’을 “제 오랜 꿈”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대부분 서구의 A&R(아티스트 앤 레퍼토리)과 K팝 트레이닝 시스템에 큰 차이가 있다고들 생각하지만 저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두 시스템이 핵심적 본질을 공유하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고 강조했다.
존 재닉 게펜 레코드 회장도 “아티스트가 발전하고 최고의 능력을 발휘하도록 지원하는 것은 하이브와 우리의 공통적인 성공 요인”이라며 “하이브와 함께 최고의 글로벌 걸그룹을 만드는 것이 흥분된다”고 말했다.
앞서 하이브와 게펜 레코드는 지난 2021년 합작사 ‘하이브 x 게펜 레코드’(HxG)를 설립했다. 지난해 3월부터는 미국 뉴욕·LA·댈러스, 한국 서울, 일본 도쿄, 영국 런던, 호주 시드니 등 전 세계 12개 도시에서 오디션을 진행했다.
이를 통해 6000대 1의 경쟁을 거쳐 12개 국가 20명의 10·20대 여성 지원자를 선별했다. 이들에겐 K팝 아티스트로서의 역량을 키우기 위한 교육을 제공 중이다. 미트라 다랍 HxG 대표는 “LA에 ‘트레이닝 앤 디벨론 센터’를 설립해 안무, 보컬, 작사·작곡 등의 역량을 키운 것은 물론이고 참가자들의 정신 건강도 지원했다”고 설명했다.
프로젝트 첫선을 보인 이날 HxG는 ‘다양성’을 특히 강조했다. 20명의 참가자는 한국, 일본, 미국뿐 아니라 스웨덴, 조지아, 벨라루스, 브라질, 호주, 아르헨티나, 필리핀, 태국, 스위스, 슬로바키아, 인도 등 다양한 출신지를 자랑한다. 연령대는 14세에서 21세로, 평균 17세다. 이들은 영어와 자국어로 이름과 나이, 출신지 등을 직접 소개했다.
방 의장은 “참가자들은 서로의 다름을 극복하고 지금은 모두 친구가 됐다. 공유하는 꿈, 공통된 목적을 통해 하나가 됐다”며 “전 세계가 우리와 함께 이 그룹의 성장 과정을 함께 보고 싶어 하리라 믿는다”고 했다.
완성될 걸그룹의 활동지에 대해선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가졌듯 활동 배경도 미국에 국한되지 않을 것”이라며 “각각의 인재와 연결된 국가와 문화권에서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공개 오디션은 다음 달 2일부터 11월 18일까지 12주간 진행된다. 매주 유튜브·위버스 등 소셜 미디어를 통해 3개 미션 라운드를 생방송으로 볼 수 있다. 최종 데뷔 조는 글로벌 시청자 투표와 심사위원 평가를 종합해 결정된다.
이들의 데뷔 과정은 내년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시리즈로도 제작된다. 넷플릭스 다큐 연출은 나디아 홀그렌 감독이 맡는다. 영화 제작자이자 2020년 ‘미셸 오바마의 비커밍’을 만들어 에미상 후보에 오른 바 있다.